들어가기에 앞서, 메이지 유신 과정을 잠깐 짚고 넘어가자. 자세한 내용은 관련 서적 등 정보가 많을테니(요새는 왠만하면 구글에 다 나온다) 직접 찾아 보시길 추천 드린다.
아, 직접 찾는 얘기가 나와서 말이지만, 혹시 과제나 자료조사 등으로 퍼가시는 '학생분들'과 레포트 '알바분들'(그냥 구경하시는 분들은 상관 없다. 솜씨 없는 글 봐주시느라 그저 언제나 감사합니다.)은 제게 얘기 해 주신다면 가져가도 좋다. 대신 출처를 꼭 밝혀 주시길 부탁드린다. 이유인즉슨, 직접 찾는 수고는 나의 취미라 그다지 의미를 두지 않아도 되지만, 관련 도서를 집필한 작가 분들이나 출판사에 최소한의 감사표시라 생각해 주셨으면 하는 이유다. 본인도 모르는 분야는 여러 자료 및 도서의 도움을 받는다. 출처를 남길테니 최소한 출처만이라도 밝혀 주시면 감사하겠다.
출처)
『오키나와의 눈물』 메도루마슌
『오키나와 이야기』 아라사키 모리테루
『일본회의의 정체』 아오키 오사무
『아베, 그는 왜 한국을 무너뜨리려 하는가』 호사카유지
<메이지 유신 간단 정리>
1. 1840~1842
제1차 아편전쟁 발발한다. 중국의 아편 단속을 빌미로 영국이 일으킨 전쟁이다. 당시 무역 상품은 「영국→중국 : 모직물 및 면(인도산)」, 「중국→영국 : 차(茶)」였다. 중국의 수출량을 감당할 은(銀)이 부족했던 영국은 아편을 중국에 수출하며 해결하기 시작한다. 그로인해 하층민의 삶이 피폐해지자 청나라는 아편 단속을 실시했고 그 것이 전쟁의 시발점이 된다.
2. 1853년
페리제독의 흑선이 에도에 도착한다(자세한 내용은 Ep.02 참조). 이후 1854년 미일화친 조약을 체결한다.
3. 1856~1860년
제2차 아편전쟁이 발발한다(영국+프랑스vs청나라).
4. 1858년
일본은 미국 이외에 영국, 러시아, 네덜란드, 프랑스와 안세이 5개국 조약을 맺게 된다. 헌데, 막부의 허락 없이 체결 했다는 이유로 반막부 세력이 들고 일어났고 혼란의 시기가 시작된다.
5. 1866년
도쿠가와 막부가 사카모토 료마를 앞세운 삿초동맹에 실패하고, 이후 왕정복고가 이루어진다.
결국, 1868년 메이지 유신이 시작된다.
여기까지가 메이지유신까지의 대략적인 과정이다. 아시아로 세력을 뻗는 서구세력에 굴복한 일본은, 이를 학습하여 류큐 및 한반도로 진출을 꾀하는데...
0. 미야코섬 조난 사건
1871년 10월. 미야코에서 슈리(류큐의 수도)로 공물을 바치러 간 사람들이 있었다. 당시 날씨가 안 좋았는지, 귀환길에 오른 배가 조난을 당한다. 표류한 끝에 대만에 도착하는데, 문제는 이들이 산속을 헤매다가 원주민들(파이완족)과 만난다. 의사소통이 될 리 만무했다. 이에 조난민들은 도망쳤고, 적으로 간주한 원주민들이 그들을 살해한다. 일본 교과서에서는 '류큐 표류민 조난 사건'이라고 하는데 정확한 정보인지는 모르겠다.
한편, 일본 본토에서는 폐번치현(廃藩置県, はいはんちけん)을 실시한다. 번(藩)을 폐(廃)하고,부(府)와 현(県)을 설치한다(置)는 뜻이다. 다시말해 지방분권이었던 번(藩) 체제에서 중앙집권화 되며 근대국가로의 체계를 갖추기 시작한 것이다. 잠시후 나오겠지만, 참고로 류큐는 훨씬 뒤에 현(県)으로 바뀐다.
0. 타이완(대만) 침략 사건
1872년
미야코섬 조난 사건 때 중국계 주민들에게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몇몇 사람들이 송환 된다. 이에 일본은 청나라에게 '류큐번민을 살해한 원주민을 징벌하라'는 요구를 했으나 거절 당한다.
1873년
일본 본토에서는 지조개정을 실시한다. 지조개정(地租改正,ちそかいせい)은 땅에 대한 조세(地租)를 개정하는 것으로, 농민의 토지소유권이 법률적으로 확립되는 것이다. 쉽게 말해, 국가의 재정으로 귀속 된다는 것.
1874년
청나라에서 류큐번민을 살해한 원주민의 처벌이 없자 이에 눈이 돌아간 일본은(류큐국 일이잖아...) 타이완을 공격한다(근대 국가 일본의 첫 해외출병). 그리고 청나라에게 이 것을 정당한 행위로 인정할 것을 요구한다. 문제는 청나라가 이를 받아 들이면서 시작된다.
일본 「류큐 애들 왜 죽임?」
중국 「ㄴㄴ원주민들이 함」
일본 「사과해」
중국 「ㄴㄴ그걸 왜 우리가?」
일본 「군대, ㄱㄱ!」
중국 「진짜 쳐들어 오네」
일본 「이건 정당방위 임. 사과해」
중국 「ㅇㅇ미안」
일본 「사과를 받았으니 류큐는 곧 일본 땅이라는 걸 인정 한 것이다. 류큐 너네 이제 우리꺼야. '류큐'는 처분하고 '오키나와현'으로 하자(류큐처분).」
(급 상황극으로 간 점 양해 부탁 드린다...이해를 위해 한 것일 뿐)
0. 류큐. 너, 내꺼하자!
1875년
메이지 정부는 류큐에 대해 청과의 책봉, 진공관계를 금지시키고 번을 일반 부(府), 현(県)으로 개정할 것을 요구한다(폐번치현). 책봉(冊封、さくほう)은 군신 관계를 맺는 것이고, 진공(進貢, しんこう)은 공물을 바치는 것이다.
1876년
또한 일본은 질록처분(秩禄処分, ちつろくしょぶん)을 실시하여 근대화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질록은 한 집안의 녹봉, 즉 벼슬아치에게 주던 곡식이나 돈이다. 문제는 이 것이 대대로 세습되는 가록(家禄)이라 지방의 세력들의 시드머니였다. 이 것을 처분 한다는 것은 옛 지배층의 경제적 특권을 폐지 하고 중앙집권화를 강화 한다는 의미다.
1877년 세이난 전쟁
이에 사쓰마 세력이 반발해 세이난(西南)전쟁을 일으키지만 패배하게 된다. 이 사건은 메이지 유신기의 최대 무장반란이었다(주도자인 사이고 타카모리에 대한 정보는 Ep.01 참조).
1879년
결국 세이난전쟁을 끝내고 중앙집권화의 시스템을 갖춘 일본은 류큐를 처분하기 위해 사람을 보낸다. 그 사람은 바로 마츠다 미치유키(松田道之). 시가현과 도쿄의 총재의 경험이 있던 그를 류큐처분관 신분으로 보낸다. 그는 160명의 경찰관과 400명의 군인을 이끌고 오키나와에 건너가 류큐번을 폐지하고 오키나와현을 설치 하면서 결국 류큐는 끝이 난다. 이 것이 바로 류큐처분이다.
이후 여세를 몰아 일본은 대륙으로의 야욕을 품기 시작하는데...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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