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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i's Story/오키나와 영화

아오이유우의 편지

by okiz 2020. 4. 14.

니라이카나이에서 온 편지

(한국 : 아오이유우의 편지)

ニライカナイからの手紙

 

 

아오이유우의 편지. 출처=다음영화

 

t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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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케토미 마을 전경

 

이시가키에서 배로 약 10분(6km). 빨간 지붕과 돌담으로 쌓아올린 마을이 있다. 주변 9.2km 가량의 산호초가 융기하여 형성된 섬, 바로 타케토미(竹富島)다. 이 곳은 현재 전통 건조물 군 보존구역(국립공원)으로 되어 있다. 또한 현재 주민의 3분의 1은 타케토미 태생이 아니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아오이 유우' 주연의 「니라이카나이에서 온 편지(2005)」이다. 편지라는 제목의 영화가 많아 일명 「아오이 유우의 편지」라고도한다.

 

 

 

 

영화의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타케토미에서 지내던 한 모녀가 있었다. 모친은 사정이 생겨 도쿄로 떠나고 아이만 섬에 남게 된다. 매년 모친에게 오는 편지를 기다리던 아이는 14살이 되던 해 편지로 약속을 받는다. 바로 스무살이 되면 모친이 타케토미를 떠났던 이유를 말해 준다는 것. 그래서 아이는 고등학교 졸업 후 무작정 도쿄로 상경한다. 줄곧 사진이 취미였던지라 스튜디오 조수로 일하며 도쿄에서 모친과의 재회를 손 꼽아 기다린다.

 


영화는 도쿄에서의 생활과 타케토미에서의 생활을 각기 빛으로 비교하고 있다. 여유롭게 나무 밑에서 편지를 읽기도 하고 마을 사람들과 살아 가는 모습에서는 자연 채광이 아름답게 표현된다. 무엇보다 영화의 초반에 푸른 초원과 사당을 담은 장면에서는 음악이 어우러져 그 모습에 매료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와 상반되는 것이 바로 도쿄에서의 모습이다. 복잡한 인파 속에서 거니는 주인공의 모습, 조금은 회색 빛에 가까운 색감 등이 바로 그 것이다. 

 

영화 속 타케토미
영화 속 타케토미
영화 속 도쿄
영화 속 도쿄

 


사실 영화 리뷰라기 보다 오키나와 정보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니 곧바로 다음으로 넘어가겠다. 다음 사진은 영화 첫 장면에 나오는 글이다.

 

 

うつぐみ

 

타케토미섬

 

예로부터 이 섬은 쌀도 가질 수 없는 척박한 땅으로, 태풍에 휘말리는 경우도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섬 사람들은 서로 도우며 살아간다. 우츠구미(うつぐみ)의 정신은 지금도 전해지고 있다. 

(해상도가 낮아 해석이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타케토미의 '우츠구미'는 서당(西当)이라는 인물의 가르침에서 나온 것이다.

 

「かしくさや うつぐみどぅまさる」 

모두 힘을 합하는 것이 현명한 길이다

 

나하시가 있는 오키나와 본섬, 이리오모테, 이시가키 등과 비교한다면 작은 섬이기 때문에 역사적·지리적 풍파가 많았다. 그렇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의 품앗이 정신은 자연스레 형성되었으리라 생각한다. 

 


 

인물 서당(西当)의 얘기로 마무리 하겠다.

 

현재는 섬 사람들이 타케토미의 수호신, 풍작의 신으로 모시고 있다. 옛 이야기에 따르면 1500년 류큐왕부와 미야코 연합군이 오야케아카하치(オヤケアカハチ, 현재 이시가키시의 오하마 섬이 근거지인 호족)를 정벌하러 갔다. 이 때 서당(西当)은 연합군 총대장의 눈에 들게 되어 슈리로 떠난다. 슈리에서 글과 각종 학문을 습득하고 당시 저명한 토목 건축가가 된다. 참고로 슈리성에 근방에 가면 소노향우타키석문(園比屋武御嶽, 세계유산)을 볼 수 있는데, 바로 서당이 만든 것이다.

 

 

소노향우타키석문(園比屋武御嶽)

 

슈리성의 성벽 수복도 완성한 공을 치하받아 왕실 건축가의 지위에 오르지만, 고향인 타케토미에 내려가기로 결심한다. 이후 타케토미에서 남은 여생동안 정치를 하였고 그의 노력으로 야에야마제도에서 유일하게 슈리 왕부와 직결된 우타키(御嶽, 류큐 당시 제사를 지내던 곳)가 세워진다. 

 

 

우타키(国仲御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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